[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사회1부 최주현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최 기자, 강남 대로 한복판에서 왜 무리하게 납치를 해서 살해를 해야 했을까, 의미있는 발언이 나왔어요. 윗선에 큰손 부부가 있다?
피해자를 납치하고 살해하는데 가담한 주요 피의자 2명의 진술에서 윗선인 이른바 '큰손 부부'가 등장했습니다.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공범은 이 씨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착수금과 200만원 수준의 생활비를 건내 받았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 역시 범행 직전 4천만 원 상당의 착수금을 한 부부로부터 전달 받았다는 겁니다.
아직 진술만 있습니다.
다만 범행이 2~3개월 가량 준비됐고, 범행 도구를 구비하고 미행이 이뤄진 것을 감안했을 때, 착수 자금의 흐름이 이들 부부에서 시작됐다는 의혹도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2] 이 부부는 뭐하던 사람이에요?
일단, 사업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위 말하는 가상화폐 대형투자자, '큰손' 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경찰은 이들 부부를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이 큰손 부부가 경찰이 주목하는 윗선이 될만한, 그렇게 의심할만한 부분이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세 사람 관계 때문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은 앞서보신대로 가상화폐 P코인으로 인연을 맺게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지난 2021년, 납치 살해 피해자는 P코인을 홍보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기,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이 씨는 운영 중이던 헬스장이 망한 뒤 코인 투자자로 전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대출과 보험 해약으로 마련한 9천만 원을 P코인 등에 투자했으나 8천만 원을 날렸다고 주장하거든요.
이 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누군가 코인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며 큰손 부부를 찾아가 공갈 등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과거 공갈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났던 이들이 지금은 공교롭게도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로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이 씨 측은 "이른바 큰손 부부가 시세 조종 배후가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이후 피해자에게 해당 부부와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해 따로 만났고 이 씨와 큰손 부부가 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의자 이 씨가 일하는 법률사무소를 연결해준 것도 이들 큰손 부부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당시 부부를 변호했던 인물이 현재 이 씨 변호도 맡고 있습니다.
[질문4] 큰손 부부는 뭐라고 하나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배후로 거론된 부부가 출국금지 조치에 당황하고 있다"면서 "착수금을 줬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돈을 준 사실이 없고, 줄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질문5] 큰손 부부가 만약에 윗선이라면 왜 피해자 살해 지시를 내렸을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부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고요.
특정 코인의 시세 급락이 범행 동기인 지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윗선이라고 의심받는 핵심 정황인 착수 자금의 실제 흐름도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일단 직접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인물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주 혹은 더 윗선의 개입 여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수사도 통신과 금융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3명이었던 납치 살해 의혹 관련자들이 지금은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이네요.
아는기자였습니다.
채널A 최주현 기자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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