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갈수록 대형화하고 동시다발 식으로 발생하면서 진화 헬기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력 헬기인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는 부품 수급 문제가 발등의 불입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불 진화에 헬기는 가장 유용한 수단입니다.
산림청은 현재 한 번에 8톤의 물을 퍼부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와
러시아제 대형 헬기, 중형 수리온 헬기와 소형 헬기까지 모두 48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대형 헬기는 15시간, 중대형 헬기는 50시간마다 정비를 받아야 합니다.
때문에, 산불 조심 기간 중 쓸 수 있는 헬기는 60% 정도인 30여 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10여 건 정도이던 산불이 30여 건으로 급증하면 헬기 운용에도 부하가 걸립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기획과장 : 동시 산불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진화헬기를 이용한 초동진화, 그러니까 초기에 진화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헬기가 다 동원돼 있는데 새 산불이 나면 어느 헬기를 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거든요.]
이런 상황에는 소방청과 군용 헬기, 민간 헬기 등 150여 대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상승 기류와 연기 등 위험한 환경에서 진화 숙련도가 문제가 됩니다.
[배택훈 / 한국산불학회 부회장 : (산불 진화에) 헬기의 물 투하 고도는 20~30m가 최적인데 훈련이나 경험이 부족해 높은 고도에서 물을 쏟으면 효과가 저하됩니다.]
군대도 훈련을 해서 전투력 향상이 되듯이 진화조종사도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진화역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주력 진화 헬기로 쓰이는 러시아제 대형 카모프 헬기도 큰 불안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20여 년이 넘은 헬기라 정비가 중요한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러시아 제재로 부품을 제때 들여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올해 8월까지 부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카모프 헬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대형화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에 대응하려면 진화 헬기 확보와 조종사 교육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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