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불에 타…홍성 산불, 오늘 주불 진화 목표
[앵커]
어제 오전 시작된 충남 홍성 서부면 산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미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남아 있는게 없을 정도로 처첨한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홍성 산불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염소농장인데요.
어제 밤 산불이 이곳을 휩쓸고 가며 이렇게 처참한 모습이 됐습니다.
트랙터며 굴착기 모두 타 뼈대만 남았고, 400여마리에 달하던 염소 가운데 70마리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이 안쪽에는 다행히 살아남은 염소들이 있는데요.
하얀털의 염소가 검게 그을린 모습을 보면 당시 어떤 상황이었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 염소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하고 있습니다.
농장주는 살아있는 염소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먹이를 주고, 물을 보충해줬습니다.
이곳은 여전히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만 봐도 이렇게 타고 남은 재 사이로 중간중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불길이 조금 잦아들어 보이는데 희뿌연 연기가 가득 찼습니다.
산림당국은 어제 오후 1시 2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 6시쯤부터는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2일차 진화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지금 홍성 이곳저곳을 산불 진화 헬기가 누비며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69%, 산불 영향구역은 965ha로 추정됩니다.
잔여 화선은 6.2km로 빠르게 화선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변수 입니다.
어제도 바람에 불씨가 옮겨 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늘도 오후까지 돌풍을 동반한 바람이 예보돼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최대 초당 13m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까지 이 불로, 민가 35채와 축사 등 시설물 60여곳이 소실됐습니다.
화재 인접 주민 236명은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에 대피해 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남도와 산림당국은 오늘 안에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일몰 후에는 잔불 감시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실화나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조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홍성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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