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 진 마음이 조금 풀려…전우원씨 환영한 5월 가족

연합뉴스TV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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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어리 진 마음이 조금 풀려…전우원씨 환영한 5월 가족
[뉴스리뷰]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를 찾아 5·18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사죄하는 모습에 5월 단체와 유가족들도 진심으로 받아줬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민주묘지을 찾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한 뒤 겉옷을 벗어 묘비를 닦습니다.

"저 같은 죄인에게 이렇게 소중한 기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와서 뵈니까 더 제 죄가 뚜렷히 보이고,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전 씨는 5 ·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의 묘와 '5월의 막내'인 초등생 희생자 전재수 군의 묘를 차례로 찾았습니다.

행방불명자 묘역과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 열사의 묘도 둘러봤습니다.

"할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늘 잊지 않고 광주를 찾아주셔서 영령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3년 만에 전 씨가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첫 공식 사죄를 하자 5월 가족들도 진심으로 받아줬습니다.

고교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전 씨의 마음까지 보듬었습니다.

"광주를 올 때 마음 속으로 두렵고 그랬겠어, 그래도 광주까지 와서 망월동 묘지를 참배를 하고 돌아보니 마음이 더 풀립니다."

유족과 피해자 등 5월 가족들은 전 씨의 용기 있는 사죄가 얽힌 실타래를 풀고 5·18의 진실을 밝혀 화해의 길로 나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또 5월 가족들은 5·18 전야제와 5·18 기념식에 전 씨를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씨의 손자와 5월 가족의 따뜻한 포옹이 응어리졌던 5월의 광주에 조금의 위로가 됐습니다.

"우리 아들을 안은 것 같이 이렇게 내가 안아줘, 진실로 고맙고 진실로 너무너무 고마워"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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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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