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그야말로 안보실장의 전격 사퇴입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결정된 건가요?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퇴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실장은 이미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비서관들의 줄사퇴가 시작될 때 사퇴 뜻을 윤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윤 대통령의 결심, 즉 사퇴를 받아들일 거냐, 경질하면 언제 할거냐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윤 대통령은 김 실장을 교체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고요.
다만 교체 시점만 고민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 된 겁니다.
더 이상 논란의 실장을 데리고 가는게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윤 대통령이 한 것 같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 설명입니다.
Q2. 방미를 앞둔 시점에 전격 사퇴, 무엇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가요?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상세히 알려진대로입니다.
윤 대통령이 한달여 뒤 미국에 국빈 방문 하지 않습니까?
미국 측에서 국빈 만찬 일정으로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를 초청하자고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보고가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았던 겁니다.
미국 백악관 측의 제안은 5, 6차례나 이어졌지만 윤 대통령에게 이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거지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윤 대통령은 김성한 실장을 비롯해 관련자들을 크게 질책했고, 결국 줄사퇴로 이어진 겁니다.
Q3. 특정 행사 때문에 이렇게 전격 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미국 측의 요청이 수차례 보고되지 않은 외교적 결례가 자칫 미국 국빈방문이라는 중대한 외교 일정에 해를 끼칠 수 있었던 만큼 중대 사안으로 본 겁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단순히 이번 사안뿐만 아니라 그동안에 쌓여온 국가안보실에 대한 징계성 결단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성한 실장을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라인이 보안 등을 이유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협업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적잖은 사고가 났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윤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김 실장 중심의 국가 안보실이 대통령 비서실과 마치 별도의 기관인 것처럼 움직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Q4. 오늘 오후에서야 적격 사의, 그리고 후임 인선까지 한 번에 발표한 것도 좀 눈여겨 봐야할 것 같아요
네, 우선 김성한 실장의 교체는 일찌감치 결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임 인선을 사퇴한지 50여 분 만에 발표했기 때문이지요.
대통령실은 방미를 앞두고 준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공백 없이 곧바로 후임자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런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