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무력화 강행' 네타냐후 사면초가…국방장관도 반발
[앵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법부 무력화'를 밀어붙이다가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석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개 반발하는 고위 공직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이로 김상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시도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우리의 아들과 딸을 위해 입법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큰 소리로 선언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갈란트 장관을 해임했습니다.
총리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갈란트 장관이 훈련과 복무 거부 선언을 한 예비군들에게 강경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해임의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도 정부의 입법안에 항의하며 이날 사의를 밝혔습니다.
대법원의 기능을 축소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한 연정의 입법안을 '사법 쿠데타'로 규정한 야당과 법조계, 시민단체 등은 12주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갈란트 장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늦은 시간에도 수만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예루살렘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자택 앞에서 항의했습니다.
"우리는 3~4년을 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복무했고 저 사람들도 복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킬 겁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여기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타협점을 찾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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