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이지만 서울 도심 곳곳이 시끄러웠습니다.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건데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무분별한 집회 소음에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빨간 머리띠를 맨 집회 참가자들이 4개 차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대형 스피커에서는 구호가 쉴 새 없이 크게 울려 퍼집니다.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등에 반대하며 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현장음]
"문제는 윤석열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심판하자, 심판하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중에는 아예 두 귀를 손으로 막기도 합니다.
[박영민 / 서울 강서구]
"휴일에 조용한 공원에서 좀 쉬려고 했는데 마음 놓고 쉴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대화하는 것도 잘 안 들리고."
[양지혜 / 경기 성남시]
"역에서 나왔는데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경찰은 집회 소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광판을 오늘 처음 투입했습니다.
소음 측정값 최고치와 평균치 등을 무선으로 보내 전광판에 띄우는 겁니다.
병원 인근 소음 기준인 평균 65데시벨을 넘자 확성기 사용을 멈추라는 경고 메시지도 띄웁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아랑곳 않고 호루라기를 불거나 사이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오후 서울광장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3자 변제 해법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집회였는데 대학로에서 열린 민노총 집회 참가자들도 합류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이 광장 너머 도로까지 넘친 여파로 이용 가능한 차로가 왕복 2개로 줄어들면서 일대는 차량 정체가 극심했습니다.
오늘 하루 서울 도심에 모인 집회 참석자는 경찰 추산 5만여 명.
집회 소음과 교통 체증으로 도심은 내내 몸살을 앓았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최혁철
영상편집: 이은원
송진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