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상태의 개 사육 농장이 채널A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좁은 철창에 갇혀 신음하는 개들을 앞에 두고도 정작 농장주는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농장, 뜬장에 50여 마리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작은 철창에 갇혀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본 사람이 반갑다고 연신 꼬리를 흔듭니다.
밥그릇은 텅 비었고, 파란 드럼통엔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 뼈가 한가득입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개 사체도 보입니다.
[현장음]
"개를 저렇게…아이고."
몇몇 개들은 죽어서도 뜬장 밖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뼈와 털만 남았습니다.
죽은 개는 확인된 것만 8마리입니다.
[특법사법 경찰관]
"(누워서 죽은…) 옆으로 누워서 죽은 모습."
이 철창 하나에 8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는데요.
뚫린 바닥에 자칫 발이 빠져 다칠 수도 있습니다.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경기도 특사경, 농장을 급습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 중인 개들을 확인했습니다.
[홍은기 /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개 사체 8마리가 현장에서 발견돼서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해서…"
농장 주인인 60대 남성은 30년간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웠는데 정육점에서 발골하고 남은 뼈를 가져와 먹이로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개가 아파 죽어가도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돈을 들여가며 동물병원에 갈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특사경은 농장주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농장이 지자체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시설인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도 농장 주인에게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는 대로 개들을 보호시설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승은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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