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해외 실사단엔 부끄러웠나…여야, 정당 현수막 철거

채널A News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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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거리를 뒤덮었던 정당 현수막이 싹 사라졌습니다.

어찌된 일인가 봤더니, 2030 부산 엑스포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여야 합의로 철거했다고 합니다.

해외 실사단 보여주기엔 스스로도 부끄러웠나 봅니다.

홍지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번화가 횡단보도 앞.

정당 현수막이 철거됩니다.

다음 달 2일 2030년 엑스포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상대 당을 공격해 온 현수막들을 떼고 있는 것입니다.

대신 곳곳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달렸습니다.

곳곳에 지저분하게 붙어있는 정당 현수막이 엑스포 해외 실사단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서 여야가 떼기로 합의한 겁니다.

[천희재 / 경기 용인시]
"그래도 외국인들한테 저희 정치에 대해 부끄러움이 있으니까 그렇게 뗀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실사단이 오는 1주일 정도 떼는 건데 정치적인 문구가 없는 엑스포 현수막만 달았더니 주민들이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부산역 앞입니다.

여야는 오늘까지 현수막을 모두 떼기로 했습니다.

현수막으로 가득했던 이곳도 대부분 철거가 됐고, 이렇게 1개만 남아있습니다.

[임성은 박경령 /부산 해운대구]
"지나가면서 보기도 정치인 분들 욕하는 문구가 덜해지다 보니까 보기도 좋은 것 같아요." "현수막이 없으면 더 부산이 깨끗해보이고 약간 그런 식으로 그냥 더 오랫동안 뗐으면 좋았을 것 같고…"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다음 달 7일 실사단이 떠나면 비방 문구가 담긴 현수막은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법을 고쳐야 될 정치권의 움직임도 더딥니다.

정당 현수막 갯수를 제한하자는 법안은 발의만 됐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균


홍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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