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11개월 만에 붙잡힌 권도형 대표가 연루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 가까이 권 대표를 수사해온 검찰은 국내 송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 도피 끝에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안정적 거래와 환전이 가능하다며 내놓은 '테라'와 '루나'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권 대표는 한때 업계 천재로 불렸습니다.
[권도형 / 테라폼랩스 대표 (지난해 5월 4일) : 가상 자산 기업 가운데 95%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고정 가격이 무너지고, 테라 가치를 떠받치던 자매 코인 '루나' 가치도 99% 이상 떨어지면서 대폭락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손실을 본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5월 투자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권 대표를 수사해왔지만 행방이 묘연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에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린 검찰은 지난 1월 권 대표가 체류하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며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결국,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신속히 국내 송환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국내 송환에 앞서 나머지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권도형 대표 체포 사실을 최종 확인한 날 '테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던 차이코퍼레이션을 추가 압수수색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신 전 총괄에 대한 재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권도형 대표가 국내로 송환될 경우 테라·루나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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