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일본 방문 중인 대통령의 이 장면을 야당이 문제 삼고 있어요.
네, '경례' 때문입니다.
어제 환영행사 때 의장대를 사열하던 대통령의 경례 장면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실까요?
Q. 윤 대통령이 앞장섰고, 뒤에 기시다 총리가 걸어 옵니다.
의장대는 태극기, 일장기를 번갈아 들고 있고, 윤 대통령은 먼저 가슴에 손을 얹었습니다.
뒤따라오는 기시다 총리가 국기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자 윤 대통령도 따라 목례를 하는데요.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일본에 가서 일장기에 손 얹고 경례하며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어서 또 자살골 넣고, 축구로 치면 완패입니다."
탁현민 전 비서관도 "상대국 국기에 고개숙여 절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용인하냐"고 비판했습니다.
Q. 다시 볼까요? 대통령이 일장기에 손을 얹고 경례한 겁니까?
대통령실은 "일장기가 아니라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순서상, 일장기보다 앞에 있던 태극기에 손을 얹은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다시 자국기에만 경례를 해야 하는데 왜 일장기에까지 두 번이나 경례했는지, 왜 허리를 숙여 했는지 등 재차 문제삼았는데요.
Q. 일장기에 목례를 한 게 과잉인 건지 궁금하네요.
외교부 의전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다른 나라 국기에 예를 표하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윤 대통령의 방식이 가장 표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에 갔을 때도 이번과 똑같았는데요.
먼저 미국 국기에 가슴에 손 얹어 예를 표한 뒤, 뒤에 오던 기시다 총리가 고개를 숙이자 함께 고개를 숙이죠.
인도네시아, 베트남 정상 등도 일본에 갔을 때 일장기와 자국 국기에 동시에 목례를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태극기. 민주당의 태극기가 따로 있습니까?
최근 태극기는 보수 진영에서 주로 들었었죠. 그런데 오늘은 민주당 곳곳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대한민국을 일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이 망국적인 야합에 민주당은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습니다."
회의장에는 커다란 태극기 현수막이 걸렸고 지도부는 일제히 태극기 배지도 달았습니다.
Q. 한일 회담을 비판하기 위해 꺼내든 거군요.
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아직은 어색한 것 같네요
Q. '태극기를 뺏어와야겠다'는 얘기가 재미있네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태극기 캠페인'을 벌였고 입당식에서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습니다.
강경 보수 지지층이 '태극기 부대'로 불리곤 했죠.
태극기가 마치 특정 세력의 상징처럼 쓰여지자 당시 "태극기 부대는 가져가고 태극기는 돌려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가 파행됐는데 태극기 피켓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기호 / 국회 국방위원장 (오늘)]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태극기 밑에 구호가 적힌 것을 붙였는데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에서는 입장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표현의 자유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단지 이걸 붙여놓고 있을 뿐입니다."
[한기호 / 국회 국방위원장 (오늘)]
"지난번 민주당이 한 행동을 보고 얘기하십시오."
국민정신과 주권을 대표하는 태극기, 정쟁의 대상이 되면 안 되겠죠.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네요. 김 대표의 90도 인사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죠.
네. 윤 대통령에게 필요 이상으로 저자세를 보인다는지적이 나온 건데요.
어제 대통령이 일본으로 떠날 때 김 대표가 배웅하는 장면입니다. 윤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여사에게도 고개숙여 인사를 건네죠.
지난 13일 대통령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Q. 김 대표는 왜 이렇게 고개를 숙였대요?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원래 누구에게나 90도로 인사한다"는 입장인데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을 때도 90도 인사를 했죠.
물론 언제나 그런 건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나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을 만났을 때는 90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요.
Q. 사실, 90도냐 아니냐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이른바 '폴더 인사' 논란은 대통령으로부터 과연 중립적일 수 있겠느냐는우려 때문에 나온 것으로 봐야겠죠.
대통령에게 적극 협력하지만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 같네요.(할말하는)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박소윤PD·정구윤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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