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4년 전 일을 다룬 회고록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당시 수사 내용을 밝힌 건데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좌영길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으로 끝난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책임자는 이인규 대검 중앙수사부장이었습니다.
[이인규 /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2009년 6월)]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음을 말씀드립니다."
변호사인 이 전 부장은 회고록을 통해 당시 노 전 대통령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무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피의자를 위해 유리한 사실을 주장하고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 한 장 제출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고 슬픔과 원망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의식을 통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친구의 죽음을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봉하마을 방문, 2017년 5월)]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박연차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40만 달러와 2억 원 상당의 명품 시계 한 쌍은 모두 뇌물이며, "유죄를 받아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적었습니다.
소환조사 당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창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다만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이명박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고, 인터넷 등에 떠도는 각종 억측을 막기 위해 책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좌영길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