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검정고무신’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
’검정고무신’ 그린 이우영 작가 숨진 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저작권 분쟁에 억울한 심경 토로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 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직접 그린 만화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힘들어했다고 유족들은 전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됐던 만화 '검정고무신'.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1960년대 가족 이야기에 지금의 중·장년층이 크게 공감했습니다.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인천시 강화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볼 때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고 이우영 작가는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억울한 심경을 토로해왔습니다.
[故 이우영 / 작가 (지난 2021년 11월) :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작년 11월에 나왔는데 그것에 대해서 허락도 받지 않고 진행했던 거예요. (회사 측이) 만화가도 자기네들하고 상의를 하지 않으면 만화를 그릴 수 없다고 해서….]
유족들도 이 작가가 오랜 법적 분쟁과 작가들의 권리를 빼앗는 계약에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지현 / 故 이우영 작가 아내 : (만화가) 자식보다 소중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자식보다…. 이런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계약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출판사와 작가가 같이 살아가야지….]
저작권 분쟁의 당사자인 회사 측은 지난해 원작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 작가의 말이 명백하게 허위라면서 모든 권리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SNS에는 이 작가 덕분에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는 등의 독자와 동료 작가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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