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동냥한 돈 안받는다"...강제동원 피해자들 반발 / YTN

YTN news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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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가 발표한 피해 배상 방법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도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강제 동원 피해자인 95살 양금덕 할머니.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 입장' 발표를 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봅니다.

자신을 끌고 가 일을 시킨 일본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의 배상금은 받을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잘못한 사람한테, 일본에 받아야지. 동냥해서는 안 받으렵니다. 잘못한 사람이 따로 있고, 사죄받을 사람이 따로 있는데….]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는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해법을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자국민에 대한 외교 보호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최진연 / 나주사랑시민회 대표 : 정부의 이번 강제 동원 해법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패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피해자를 욕보이는 것은 물론 국민적 자존심에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다]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제3자가 변제하는 것은 헌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도 제기했습니다.

[김정희 / 양금덕 할머니 법률 대리인 : 당사자들은 우리나라 정부 또는 재단이 그 돈을 지급하기를 원치 않는 상황입니다. 국내 기업들로부터 그 돈을 받아온다고 하는 것은 재단의 설립 취지에도 반합니다. 헌법 정신과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생존자는 단 3명.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할머니는 반드시 일본의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나는 그런 돈은 곧 죽어도, 굶어 죽어도 안 받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같이 우리와 협력해서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우리 자유대로 마음을 합쳐서 헤쳐나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서울시청 광장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집중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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