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일럿 2명 미국행…전투기 지원 검토 들어갔나
[앵커]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제공까지 결정했지만 전투기는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장 필요한 역량은 아니라며 선을 그어왔던 건데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군 소속 조종사 2명을 상대로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혹시 미국 측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NBC 방송은 미 의회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애리조나주의 한 미군 기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2명이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조종사가 F-16을 비롯한 미국 전투기를 조종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라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조종 능력을 평가하는 것일 뿐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국방부 당국자도 양국 군대 간 대화의 하나로,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앞서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도 지난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물론 동맹국과 협력국 중 어느 곳도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 정부가 "설사 F-16을 제공하게 되더라도 인도에 필요한 시간과 훈련에 걸리는 시간이 각각 18개월로 동일한 까닭에 사전에 훈련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른 시일 내에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받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의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BC 방송은 실제, 미 당국이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10명을 더 참여시킬 수 있도록 승인해 놓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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