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가 줄어 내수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가 높다 보니 금리를 낮출 수도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도 수출 부진은 여전합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 넘게 줄어 5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반도체가 42.5%나 급감해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 무역수지는 1년째 적자 행진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수출 타격 속에 그나마 경제를 뒷받침해줄 내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소매판매액지수가 2% 넘게 줄면서, 소비는 석 달 연속 쪼그라들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일) ;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수출부진이 지속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잡히지 않는 물가에 서민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과 식료품 등 각종 가격 인상을 억누르고 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부형 /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 : 중국이 리오프닝 (경제활동 재개)하게 되면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물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물가와 경기 사이에 고민을 거듭해온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멈춘 건데 곧장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3일) : 환율에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너무 커지게 되면 당연히 우리 금융시장 안정이나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정부도 선뜻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
금리 인하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당분간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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