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친명-비명계 간 '계파전'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당 분열이냐, 수습이냐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일각에선 이 대표의 일방통행식 행보가 '무더기 이탈표'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1일) :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단일대오'를 확신하던 민주당 지도부는 40표 가까운 이탈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내 분열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에는 손사래를 쳤지만,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민주당 전체 의원들의 뜻은 결국 당을 위한 것임에 추호도 의심의 여지 없다는 것을 공유했습니다.]
계파 갈등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비명계가 체포동의안을 지렛대로 총선 공천을 요구하기 위해 조직적인 '기획 투표'를 했다며 친명계 일부에서 음모론을 제기하자,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SBS 라디오) : 이번에 체포동의안 관련해서는 가결이나 몇 가지 요소를 가지고 기획을 했다고 봐야겠지요. 그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비명계 측에선 체포안 표결 방향을 놓고 삼삼오오 이심전심 공감대를 이루긴 했겠지만, 이를 조직적인 기획으로 해석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여기에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안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겉과 속이 다른 '수박', '공천 탈락' 의원 명단을 만들면서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재명 당 대표는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 명단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마이웨이 식' 언행이 대거 이탈표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명계가 공식·비공식으로 여러 차례 이 대표에 당을 위한 로드맵이나 결단력을 보여달라 요청했지만,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오랑캐가 침략하면 격퇴해야 한다"는 등 대표직 유지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당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2월 23일) :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죠? 오랑캐의 침입 자체를, 막을 방법, 회피할 방법이 있느냐, 없죠... (중략)
YTN 손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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