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지켜라…마라도 길고양이 반출
[앵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로 온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라도 내 길고양이를 반출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마라도 주민들은 그동안 마라도에 살았던 길고양이들의 안전과 보호를 당부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어느 곳에서도 쉽게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갯바위에 앉아 햇볕을 쬐는가 하면 식당가에는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고양이들이 몰려듭니다.
이곳 마라도에는 길고양이 60-7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마라도 길고양이 문제가 대두된 건 지난 24일 입니다.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 사체 4구가 발견됐는데, 길고양이들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입니다.
뿔쇠오리는 2월 중순쯤 마라도를 찾는 철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개체 수가 5,000에서 6,0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멸종위기종입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 등은 회의를 거쳐, 마라도 내 길고양이를 반출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27일부터 마라도에서 길고양이를 반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뿔쇠오리 주요 출몰지에 고양이들 접근하는 예방과 동시에 확인을 조금 해야되고요. 포획단들하고 협의하면서 날씨 고려하면서 3월1일부터는 포획장비나 인력이 들어오고…."
과거 쥐를 소탕하기 위해 고양이를 마라도로 들여왔던 주민들은 뿔쇠오리를 지키기 위한 길고양이 반출에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반출된 고양이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저희들 주민들은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는 뿔쇠오리도 보호를 해야하고 고양이도 반출을 해서 밖에서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 장소만 섭외가 되면 다 반출하기로 동의를 했었고요."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 등은 마라도의 모든 길고양이를 반출한다기보다는 개체수 조절 차원에서만 반출하고 뿔쇠오리와 길고양이, 마라도 주민들이 모두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길고양이 반출로 인해 쥐가 다시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마라도 내 방재작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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