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불안한 물가 지표…'다시 빅스텝' 힘받나
[앵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가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연준이 물가 판단의 척도로 삼는, 개인소비지출 물가도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가 지난달 예상을 깨고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PCE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4% 오르며 시장 전망치 5%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상승 폭도 커지면서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오름세가 다시 가팔라졌습니다.
바로 전달과 비교해도 0.6%,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4.7%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PCE 지수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준이 지속적인 목표치로 제시하는 인플레이션 2%도 바로 이 근원PCE 지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다소 느슨해지는 듯했던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팽팽해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긴축 과정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매끄럽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울퉁불퉁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미 말한 것처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한동안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0.25%p,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다시 빅스텝으로 폭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더뎌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금리 고점이 6%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이미 물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평가하며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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