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취재진이 실제로 이 정도인지 현장을 확인해봤는데요.
회사가 아닌 노조가 일할 사람을 뽑는데, 작업을 감독해야 할 팀반장이 일은 안 하고 외부 시위 나갔다가 퇴근 시각에 돌아와 일당만 챙겨간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와 봤자 작업 방해하니 차라리 이들이 일 안 하는 게 속 편하다는 반응까지 있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 현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뽑는 건 회사가 아니라 건설노조다.
취재진을 만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업계 관계자]
"우리가 선택을 못합니다. 일방적으로 노조에서 팀을 지정해서 현장에 집어넣습니다."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공사를 방해하는 통에 어쩔수 없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몰래 옆건물 가서 찍고 오고 그거 신고하고 과태료 나오는게 있으니까 과태료 내게끔 하고"
뽑아도 골치입니다.
툭하면 돈을 요구하고 안주면 일손을 놓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업계 관계자]
돈을 안줘도 되는건데 자기들이 요구를 해요. 안줬을 경우 태업을 해요. 빗자루질만 하고, 청소만 해요.
건설현장 팀장, 반장은 숙련공으로서, 작업 지시도 하는게 주임무입니다.
하루 일당은 30만 원에 육박하고, 한달 700만,800만 원 이상 받아가면서도 정작 일은 안한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
"망치질 한 번 안해본 사람들이에요. (망치질) 해본 사람도 거의 집회 나가고 아침에 안면인식기 찍고 나갔다가 저녁에 다시 들어와서 퇴근하고"
[업계 관계자]
"(건설사에서) '이 사람들이 왜 출근 안한 거 같은데 어쩌냐'하면 '그냥 (일당) 올려줘라. 안 하면 노조들 반발이 심하니까'…"
도리어 이들이 건설 현장에 남아있을 때가 더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
"현장 돌아다니면서 작업을 방해를 해요. 없는게 도와주는 거다. 아예 나오지 마라."
최근 정부가 엄정 대처 방침을 정하고, 업계에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밝히며 일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는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업계 관계자]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고 봅니다. 정부의 의지가 계속된다고 하면 바꿔질 수 있게죠. 그런데 몇달 지나서 느슨해지면은 다시 노조에서 더 활개를 치고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측은 팀반장의 경우 근로자 관리 업무를 하면서 임금을 받은 거고, 자리를 비운게 아니라 여러 현장에서 일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유하영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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