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인기 장거리 노선일수록 마일리지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관까지 나서서 비판하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살수 있는 좌석을 늘리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권을 구입하면 적립되는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사거나 더 좋은 좌석을 선택하고 싶을 때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시행되는 대한항공의 새 마일리지 제도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4개 지역별로 구분해 마일리지를 차감했는데, 4월부터 발권하는 항공권은 이동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더 많이 깎겠단 겁니다.
예를 들어 비수기 인천에서 뉴욕까지 일반석 편도 항공권을 구입할 때 3만 5천 마일이면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만 마일이 더 필요합니다.
28% 넘게 인상되는 겁니다.
더 좋은 좌석으로 가려면 56%나 더 써야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며 장거리 여행 수요는 늘고 있는데 마일리지 가치는 떨어지니 고객들은 불만입니다.
[윤모 씨 / 대한항공 회원]
"(좌석) 업그레이드도 쉽지 않아졌어요. 차라리 현금으로 마일리지 돌려받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대한항공은 "전체 4분의 3을 차지하는 중·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를 덜 쓰도록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본, 중국 같은 짧은 거리는 오히려 이득이란 입장입니다.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좌석은 편당 5% 수준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쏟아지는 상황.
논란이 이어지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제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꼬집었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활용 가능한 보너스 좌석 규모를 늘리겠다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이은원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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