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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참사에 상처"…20주기 맞는 대구지하철 참사

연합뉴스TV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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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참사에 상처"…20주기 맞는 대구지하철 참사

[앵커]

지난 2003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가 올해로 20주기를 맞습니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생존자들과 유족들에겐 그날의 참상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중구 지하철 중앙로역 한편에 마련된 추모공간.

20년 전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참사 당시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잠시 발길을 멈춰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그때 기억이 막 떠오르고 지금 집에 가는 도중에 보니까 너무 안타깝고 그때 상황이…화재 당시에 그때 도움을 주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는 마음으로 제가 오늘 기도를…"

대구지하철 참사는 20년 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한 50대 남성의 방화로 일어났습니다.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쳐 전 세계 최악의 지하철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까지 끊이지 않는 대형 참사가 유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팽목항에 갔을 때 그분들 보고 저희가 말했어요. '정말 미안하다' 우리가 제대로 좀 했으면 여러분의 사고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을 텐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어요"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들에겐 또다른 아픔이 있습니다.

유족과 대구시는 참사 희생자들을 대구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 주변에 임시 묘역을 마련했습니다.

이어 이 곳을 정식 묘역으로 만들고 추모관도 지을려고 했지만 주변 상가의 반대에 가로막혔습니다.

그래서 묘비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재난·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대구지하철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참사의 교훈을 되살리고자 시민추모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2.18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다양한 추모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하철 참사 20주기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다시한번 생명의 가치와 안전의 소중함을 깨닫길 기대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대구지하철_참사 #20주기 #추모 #시민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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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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