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건 싫어”…‘멸종위기종’ 재두루미, 따뜻한 남쪽으로

채널A News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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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옆에 보이는 새는 멸종 위기종인 재두루미입니다.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 밖에 없는 귀한 철새 손님들인데, 올해는 강원도보다는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두루미가 우아한 잿빛 날갯짓으로, 하늘을 수놓습니다.

인근 벌판에선 재두루미 수백 마리가 볍씨를 주워 먹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재두루미떼의 단아한 몸짓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건이 / 부산 부산진구]
"나는게 좋습니다. 날아다니는 모습을 찍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재두루미는 천천히 날갯짓을 해도 날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눈 주위가 빨갛고 회색 깃털이 특징인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전세계에 1만 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입니다.

이중 20%인 2천 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지난 겨울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주 월동지인 강원 지역이 폭설과 한파 탓에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자 더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유성 /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
"혹한도 오고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재두루미가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매일 볍씨 200kg을 뿌려 먹이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조류독감 위험도 줄이는 한편, 다음 겨울에 더 많은 재두루미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두루미는 월동이 끝나는 다음달 초쯤 원래 서식지인 시베리아로 먼 길을 떠납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희정


홍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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