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쪽 질문지 vs 33쪽 진술서…추가소환 신경전
[뉴스리뷰]
[앵커]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0쪽 넘는 검찰 질문지에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로 응수했습니다.
검찰은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 대표는 응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소환 조사에서, 이 대표는 33쪽의 서면진술서를 내고 사실상 진술 거부 전략을 택했습니다.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습니다."
약 10년에 걸친 의혹을 풀기 위해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는 A4용지 150여쪽.
피의자 신문조서는 200여쪽에 달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보고받거나 결재한 문건을 제시하며, 직접 관여한 부분을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지연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검찰은 증거를 제시하고 설명하는 것은 통상적 조사 방식이라며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신속히 진행했다"고 일축했습니다.
검찰은 최소 한 차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압축적 조사를 했지만, 범위가 방대하고, 진술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검찰은 최종 결재권자 이 대표를 상대로 사업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진술서에는 보고나 지시에 관한 구체적 설명이 없습니다.
대장동 민간업자 일당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한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빼도록 결정해 시에 손해를 끼쳤는지도 핵심 의혹인데, 반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민간업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측근, 정진상·김용 씨에 대한 입장도 빈칸입니다.
이 대표 측은 추가 조사가 무의미하다는 분위기 속에 공식 답변은 없어 검찰과의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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