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대장동 의혹 피의자로 첫 조사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금 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선재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이 대표가 조금 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앞서 짧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검사 독재정권이 '사법 살인'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운 데 이어, "무도한 폭압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집회를 열고 있는 지지자들과 보수단체들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확성기로 소리를 크게 틀며 서로 세를 과시하고 있어 청사 인근은 소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경찰 기동대는 차로와 인원 출입을 통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조사받은 지 18일 만인데요.
대장동 의혹으로 조사받는 건 수사 시작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 대표 측은 조사 날짜와 시간을 두고 검찰과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조사할 게 많아 통상처럼 오전 9시 반까지 오라는 검찰 요구에도, 이 대표는 예고한 시간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혐의도 전면 부인할 걸로 예상됩니다.
검찰이 조서에 담을 100장이 넘는 질문지를 다듬으면서 준비를 마친 한편 이 대표는 서면 진술서를 준비했습니다.
이 대표는 변호인 1명만 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서면진술서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 현재 의심받는 혐의는 무엇인지요?
[기자]
네, 부패와 배임 혐의의 쟁점은 이 대표가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당시 민간업자들과 유착해 특혜를 준 과정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입니다.
최근 '대장동 일당'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이 대표가 민간업자들 요구대로 사업이 설계되는 과정을 모두 보고받아 승인·지시했다고 의심합니다.
사업의 최종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가 성남시장 공약이었던 1공단 공원화 비용 마련을 위해 용적률 상향과 같은 업자들 요구를 들어줬다는 겁니다.
그 결과로 약 7,900억 원의 막대한 수익이 대장동 일당에게 돌아갔고, 성남시는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반면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은 대규모 이익 환수에 성공한 "단군 이래 최대 공익사업"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개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것이 배임죄입니까?"
이 대표는 사익을 취한 건 1원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장동 수익 지분을 약속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428억원에 달하는 천화동인1호 지분의 절반을 받기로 했고, 이를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보고받아 승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 의혹이 10여년에 걸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검찰은 적어도 한 번 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첫 조사가 끝나고도 양측 신경전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선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적어 최대한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는 늦은 밤 종료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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