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고성에서 갓난 아기가 비닐봉지에 담겨서 버려졌단 소식 전해드렸었죠.
친모가 아이를 버린 이유는, 전 남자친구 아이라 키울 생각이 없던 거였습니다.
경찰은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가 공범 관계에 있는 건 아닌지, 파악 중입니다.
강경모 기잡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는 구급차,
눈 덮힌 길로 진입해 경찰차 뒤에 멈춰섭니다.
경찰관이 구급대원에게 보자기에 싸인 뭔가를 건네줍니다.
갓 태어난 남자 아기입니다.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은 영하 0.5도, 아기는 배냇저고리만 입고 비닐봉지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건강 상태는 양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위에는 배냇저고리 입히잖아요. (기저귀) 바깥에 병원에서 쓰는 보자기가 씌워져 있고 그 밖에 비닐종이가."
경찰은 다음날 경기 안산시에서 20대 친모를 붙잡았습니다.
친구들과 강릉에 놀러왔다 인근 병원에서 아기를 낳았고, 며칠 뒤 다시 병원에 가 아기를 찾은 뒤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친모는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의 아기인데, 키울 마음이 없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친모가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친모가 아기를 낳을 당시 병원에서 보호자로 있었고, 아기를 유기할 때 이용한 차량도 남자친구 소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차 타고 애 찾으러 (병원에) 왔을 때 누구랑 왔느냐. (친모) 혼자 왔어요. 현재 남자친구는 애를 가졌는데 왜 여태껏 몰랐을까 그게 의문점이고."
경찰은 영아유기 혐의를 적용해 친모를 입건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살해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 남자친구와의 통화내역과 SNS 메시지를 분석해 공범 관계가 있는지도 파악 중입니다.
아기는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