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이 떨어지는 한겨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제사상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대학 캠퍼스에서 발견된 동굴을 조사하기 전 땅을 여는 의식, 이른바 '개토제'를 하는 겁니다.
파 내려갈 곳이 동굴인 만큼 우선 연구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앞서 맨눈으로 발견된 여섯 동굴에 이어 나머지 한 곳의 위치까지 최종 확인돼 총 7개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이들 모두 일제 강점기에 무기고 등으로 쓰였을 거로 연구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조인진 / 군산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 : 7기의 동굴 중에서 지표 물리 탐사를 통해서 내부 진입이 가능한 3곳에 대해서 굴삭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연구진은 7개 동굴 가운데 '6호 동굴'을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대부분 무너져 내려 접근이 쉽지 않지만,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120명이 학살된, 우리 민족의 비극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장소입니다.
유족회도 꾸려지지 않은 채 방치됐던 곳.
군산대는 과거사 정리를 위한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의 끝에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박시균 / 군산대학교 박물관장 : 공산군이 양민을 학살한 기록이 있습니다. 양민 학살과 관련된 부분도 조사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도 아픈 역사지만 그런 데에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산대는 3D 스캔 등 내부 조사 결과를 기록화하는 한편 임시 개폐시설을 설치해 연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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