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무보급 남극점 도달 김영미 귀국…"대자연과 특권의 시간 보내"
[앵커]
한국인 최초로 어떤 보급도 없이 단독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산악인 김영미 대장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자연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밝힌 김 대장은 당분간 일상의 소중함을 즐길 계획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여성 탐험가 김영미 대장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 대신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무보급' 남극점 도달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김 대장은 부모님의 환영을 받으며 한국에 왔다는 걸 실감합니다.
김 대장은 51일간의 탐험을 마치며 감사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다치지 않은 몸이라는 거, 마지막 하루가 이렇게 무섭고 춥고 떨리고 두려운데 어떻게 1,000km가 넘는 길을 걸어왔을까 라면서…"
김 대장은 지난해 11월 27일 남극 대륙 서쪽 허큘리스 인렛에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하루 11시간씩 100㎏이 넘는 장비를 실은 썰매를 끌며 장비나 식량 등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50일 11시간 37분 만인 지난 16일 오후 8시 57분, 1,186.5㎞를 종단한 김 대장은 남극점에 도달했습니다.
"다왔어! 하아"
"순간순간이 다 살아있어요. 온몸으로 바람과 대자연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시간을 남극에서 보내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연소 7대륙 최고봉 완등,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단독 종단 등 수많은 도전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온 김 대장.
또 한번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자리로 돌아온 것에 대한 감사함. 많이 기다려주시고, 좋은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 대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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