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엄격한 LA서도 총격 참사…"변화 없을 것" 비관론
[앵커]
어제 무차별 총격이 발생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지역에 속하는 곳이지만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방 차원의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지만,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몬터레이 파크 총격은 상대적으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키웠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모든 총기 구매자는 반드시 신원조회를 받아야 하고 일시적으로 총기 소지 권리를 제한하는 법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기능을 막거나 탄환 10발이 넘는 탄창은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주요 무기 제조업체들은 캘리포니아 법규에 맞는 모델을 따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총기난사범이 사용한 무기에는 주에서 금지한 대용량 탄창을 장착한 공격용 권총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두 번째 범행장소에서 회수된 무기는 공격용 소총이 아니라 반자동 공격 권총으로, 대용량 탄창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총기 규제 법규가 가장 엄격한 곳에서도 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현재 규제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다시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토록 지속적인 총기 폭력으로 공포를 겪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변화가 생길 리 없다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반짝 다시 주목받겠지만 공화당과 총기 규제 반대 로비 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근본적인 안전 강화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 직후 다시 제기되는 총기 규제 강화론은 미국에서 집단 총격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대표적 반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수사당국이 동기 파악에 주력하는 가운데 범인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