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이란이 서로 대사를 맞초치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해당 발언과는 상관없는 문제까지 제기하며 항의에 나섰는데요. 불필요한 논란은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신현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발단은 아크부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정부는 장병 격려 취지였고, 이란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해명했지만, 이란 외무부는 현지 우리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초치란 외교사절을 주재국 정부가 청사로 불러 입장을 전달하는 건데, 통상 공개적인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란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이나 원화 동결자금 문제 등에 대한 해명까지 요구하며 선을 넘자, 우리도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핵확산금지조약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가 전혀 근거 없는 것입니다.]
이란이 윤 대통령의 '적' 발언에 대한 항의를 넘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한 건 정치적 의도가 엿보입니다.
먼저 핵 개발에 따른 제재로 국내에 묶여 있는 70억 달러의 원유대금 문제입니다.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인데, 2년 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을 나포해 3개월간 억류했던 것도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또 히잡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란의 제재에 우리가 동참한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강경 진압에 따른 악화한 민심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성일광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미국은 우리한테만 그러고 한국 봐라 한국도 핵무기 핵 개발 얘기하는데 우리는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데 한국에는 왜 아무 얘기 안 하냐? 외교적으로 그걸 치고 들어올 근거가 되는 거죠. 이중잣대 아닌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우리나라와 이란은 60년 이상 된 수교국가인 데다 '테헤란로'와 '서울로'처럼 거리 이름까지 교환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또 다른 정치수단으로 사용할 의도가 아니라면 특사 파견 등으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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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신현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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