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오해와 불신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동"
"외교사절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싱 대사, 이재명 대표 만나 대미 밀착 정책 비난
외교관의 주재국 대외정책 노골적 비판은 이례적
외교부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의 도발적 발언이 비상식적이고 외교관례에도 맞지 않아 내정간섭을 금지한 비엔나 협약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습니다.
장호진 1차관은 싱 대사에게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을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싱 대사가 많은 언론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며 외교관례에도 어긋나고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외교사절의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을 보면 외교관은 자신이 주재하는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을 의무를 진다고 돼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된다며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했습니다.
앞서 싱 대사는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대미 밀착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그제) :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또 발언 현장이 취재진에 공개되고 유튜브로 생중계됐는데, 외교사절이 주재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다만 외교부는 싱 대사의 초치 모습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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