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팽팽한 '대치'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올라타려는 쪽과 저지하려는 쪽이 팽팽히 대치했는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는 1시간 가까이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는 등 시민 불편도 뒤따랐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가 보름 만에 재개됐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불발됐기 때문인데, 2001년 장애인용 리프트가 추락해 노부부가 숨졌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 모였습니다.
"타고 이동하는 것도 저희가 원하는 곳에서 내리고 탈 수가 없습니다. 22년이 됐지만, 우리에게는 계속 불법이라는 얘기만…."
열차에 타려는 단체 회원들을 경찰과 역사 측이 저지하면서 3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장애인들도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명절 때 고향에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원합니다."
"지금 즉시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사에서는 열차 탑승을 거부하겠습니다."
탑승 시도는 수차례 불발됐는데, 소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열차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도 시위를 진행한 뒤 삼각지역에 다시 모였는데,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박경석 대표가 엎드려 버티면서 상행선 열차 운행이 30여 분간 멈췄습니다.
"뒤로 물러나 주세요. 뒤로 물러나 주세요."
이후 열차는 50여 분간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고, 승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가 대체 버스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큰 물리적 충돌이나 부상자 등은 없었지만,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