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탈중국 외치지만…"작년 미중 교역량 사상 최대"
[앵커]
미국은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중국과의 비동조화, 디커플링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 양국 교역량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거나 그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입 규모에 지난 5년간 12월 평균 교역량을 더한 결과입니다.
워싱턴 정가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초당적인 합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 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깊이 얽혀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는 "기술전쟁을 하면서 동시에 나머지 모든 것들에 대해선 왕성한 교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정계 일각에서 지지하는 "'가혹한 디커플링'은 미국 생활 수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역시 무역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 대미 수출을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중 교역만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집중 규제 속에서도 살아남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대면 회담 이후 두 나라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에서 만나고, 다음달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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