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친윤 정면 충돌…"제2 진박감별사" "제2 유승민"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당내 친윤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를 향해 '제2의 진박감별사'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장제원 의원은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을 '반윤'으로 규정한 친윤계 의원들을 2016년 공천 파동 주범인 '진박감별사'에 빗대 반격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 총선 당시 친박계가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을 가려 공천해야 한다며 '진박감별사'를 자처하다가 당을 내홍에 빠뜨렸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선 친윤계가 공천 갈등을 일으킬 거란 겁니다.

친윤계 의원들은 즉각 받아쳤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당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공천 파동이 소환되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공천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반면,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친윤계에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천이나 학살 공천이란 용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진박감별사라든지 이런 것과 비슷한 행태가 이번 선거에 다시 또 재현되는 것은 우리가 망하는 길이다."

당 지도부는 계파 갈등이 고조되자 "앞으로 친윤·반윤 표현을 쓰지 말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측근들 사이에선 출마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귀국하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서울에 모여 수도권 당심 잡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했고, 안철수 의원은 시·구의원을 만나는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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