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무인기 침범 관련 단독 보도로 이어 갑니다.
무인기 드론을 전파 교란으로 막을 수 있는 '재머’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북한 무인기 왔을 때 당연히 썼어야 겠죠.
없어서 못 쏜 줄 알았는데, 실제로 서울을 방어하는 부대에 이 재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침범했다는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못 쏜 겁니다.
이런 게 무용지물이죠.
김성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의 비행금지구역 P-73까지 침투했던 지난달 26일.
10시 19분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이 6분 뒤 무인기로 확인됐지만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는 즉각 알리지 않았습니다.
약 30분 뒤 자체 방공레이더로 수방사가 탐지할 때까지 보고 체계에서 수방사는 배제됐고, 대비태세인 두루미 발령은 1시간 반 지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방사가 보유한 방어 장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채널A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대민 피해가 우려되는 격추 장비 외에 전파 교란을 통해 무인기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재머'가 수방사에는 있었다는 겁니다.
조종 주파수나 위치 정보 신호를 방해하는 재머는 무인기 접근을 막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장비입니다.
군 관계자는 "서울 시내 국가주요시설에 설치된 재머의 작동 권한을 수방사가 가지고 있다"며, 무인기 침범 보고가 수방사까지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번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결국 (재머가) 탐지수단과 보완이 돼서 움직여야 하는 건데, 탐지를 제대로 못하면 재머도 소용이 없다는 거죠."
이런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무인기 격추에 사용할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를 개발 중이라며 실전 배치에 앞서 이르면 다음 달 최종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 강민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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