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벽지는 찢어졌고요.
천장은 마감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충북 충주의 신축 임대 아파트 상황입니다.
입주민들이 하자를 지적했더니,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글이 등장해 논란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이 뻥 뚫렸습니다.
문도 안달린 바로 옆 벽에는 틈이 생겼고, 타일도 제대로 맞지 않습니다.
시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않은 겁니다.
[입주민]
"다들 너무 하자가 심하다 하니까 저희가 미리 보러 온 거예요. (문이 제일 심해서…들어가자마자 문이 안 달려있습니다.)"
기금 출자나 융자가 이뤄진 공공지원 민간 임대형인 이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건 사흘 전인 지난 6일.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실 공사 실태가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찢겨진 도배에 금이 간 벽면, 실리콘 마감 부실은 물론 창틀 마저 없는 집도 있습니다.
사전 점검에서 벽지가 누락됐다는 입주민 지적이 나온 직후 '그냥 사세요'라는 글이 적히자 논란을 부추겼습니다.
[입주민]
"원래 사전 점검이 1회 있었어요. 지금 다시 와서 확인을 해보니까 제대로 된 것들이 없어요. 눈에 보이는 건 해놨는데 욕실, 타일, 마감재 이런 부분들이 지금 처리가 된 게 없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부실 공사 사진을 올리면서 "정말 황당하고 용서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민간 임대아파트의 하자 민원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을 내놨습니다.
부랴부랴 전체 가구에 대한 하자 조사에 나섰던 충주시도 시공사에 즉시 보수를 지시했습니다.
해당 시공사는 입주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재근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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