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재명과 같이 간다? / ‘정치 풍자’ 전시회 철거

채널A News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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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같이 간다?' 검찰 로고가 보이네요. 누구 얘기입니까?

이재명 대표인데요.

내일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민주당 지도부가 같이 간다고 하죠.

이 대표를 내보내는 민주당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의원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많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얘기하고 있어서."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저도 같이 동행할 생각이고요. /누가 봐도 야당 대표에 대한 탄압, 전 야당 대선 후보에 대한 탄압"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야당 대표 수사에) 당이 함께하면서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 저는 부득이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같이 간다는 의원들이 많다고 하는데, 힘을 실어주려는 거겠죠.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국민의힘은 그동안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의 오명을 써선 안 된다고 공격해왔죠.

이번에도 "범죄와의 동행"이냐, "민주당은 이재명의 홍위병이 아니"라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당 지도부가 떼로 몰려가 이재명 대표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누가 보면 국위 선양한 줄 알겠습니다."

[김행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오늘)]
"일그러진 당 대표입니다. 혼자 망할 수 없으니 함께 망하자는 못된 심산입니다."

김웅 의원은 "조사도 혼자서는 못 가는 민주당 금쪽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고, "떼로 다니는 건 조폭"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Q. 민주당 내에서도 의원 동행을 다 찬성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당이 나서서 이 대표를 엄호하는 게 부담이라는 시각인데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가 될까 우려된다"며 "반드시 혼자 가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원 게시판도 뜨거웠습니다.

"병풍 서는 의원들, 자금 조사하라" "당원이 내는 당비로 들러리 서지 말라"는 등 비판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대표를 위해 뭉치자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이 대표를 당과 분리하자는 반발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Q. 다음 주제 볼게요. 오늘 국회 '전시회 철거'가 논란이었죠.

네,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치 풍자 작품 전시회인데요.

국회사무처가 오늘 새벽 2시쯤 작품들을 철거했습니다.

Q. 주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겨냥한 그림이더라고요.

보시는 것처럼 윤 대통령 내외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나체로 칼을 휘두르는 그림도 있고요.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포스터도 눈에 띕니다.

또 술병을 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비슷한 안경을 쓴 개가 함께 있는 그림도 있습니다.

Q. 이 전시회를 누가 하자고 한 거죠?

진보 성향의 예술단체 그림인데, 민주당 최강욱, 김용민, 무소속 민형배, 윤미향 등 야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이 공동 주관했는데요.

국회 사무처가 작품을 철거한 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강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10.29 참사로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희생자를 기리고자 했습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웃자고 얘기하는데 죽자고 덤비는 국회 사무처입니다."

Q. 지금 국회의장은 민주당 출신이잖아요. 국회 사무처가 이유 없이 철거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사무처는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를 철거 근거로 들었는데요.

"질서 유지를 저해하거나 국회의 품위를 현저히 손상할 수 있는 행사로 판단 되는 경우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 조사를 언급하며 "지금은 유가족 말씀을 국회가 차분히 들을 시간"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Q.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굳이 국회에 저런 그림을 걸어야 할까 싶네요.

여당에서는 "국회의 품격은 물론 국격까지 떨어뜨리는 저질정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오늘)]
"정치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입니다.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랍니다."

풍자인지, 인격모독인지는 한 끗 차이로.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죠.

그렇다고 해서 유쾌하게 현실을 꼬집는 풍자를, 비방의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악용안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 ·정구윤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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