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인구 소멸 문제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요.
정말 생존의 위기, 소멸은 막아야 한다며 지자체들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청송군, 충북 옥천군의 생존전략 배유미-김태영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시내버스에 줄줄이 올라탑니다.
하지만 요금을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올해부터 청송군에서는 누구나 시내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권월향 / 주민]
"(버스비) 1천3백 원에 2백 원만 더 보태면 두부 한 모 더 사서 지져 먹고 할머니들이. 괜찮지. 잘하는 거예요. 좋지. 우린 좋아."
관광객까지 청송에 발을 딛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짜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연간 버스비 3억 8천여 만원을 떠안은 청송군이 인구 소멸에 대응하려 내놓은 차별화 된 '복지' 방안입니다.
[윤경희 / 경북 청송군수]
"귀농, 귀촌하더라도 이동 수단만큼은 확실하게 청송군 행정이 책임지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또 시골버스를 타고 편히 즐기는 여행을 콘셉트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청송에 공짜버스가 있다면, 충북 옥천의 생존 전략은 '두 번째 고향 만들기'입니다.
옥천군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해주는 겁니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이 있으면 옥천군민과 마찬가지로 옥천군에 있는 관광지와 체험관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지난해 2월 정주 인구 5만 명 벽이 무너졌지만, 관광 등으로 옥천군에 찾아와 머무는 사람까지 포함한 생활인구를 늘려보겠다는 복안입니다.
덕분에 넉달 만에 1만 8천 명이 디지털 군민으로 새로 등록했습니다.
[김벼리 /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체류형 관광객이 늘기 때문에 지역 상권 활성화도 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짜버스, 관광주민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인구소멸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균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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