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에 대규모 임시 화장터…"사망자 감당 못해"
[앵커]
불과 얼마 전까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던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에 대비한 대규모 임시 격리시설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는데요.
이제는 화장터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넘쳐나는 사망자를 감당하기에 벅찬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을 서 있습니다.
구급차에서 내려진 환자들은 이미 꽉 찬 응급실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병원 밖에서 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립병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곳곳에서는 안타까운 울음소리도 터져 나옵니다.
"아아아"
한 차례 대유행이 지나간 수도 베이징과 달리 이번에는 '경제수도' 상하이가 난리입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하이에서도 주민 70%가량이 이미 감염됐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봄 상하이가 두 달여 봉쇄됐을 때보다 20~30배 많은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상하이에서 60만여 명이 확진되고 600명 가까이 사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 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는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달 베이징의 장례식장과 화장장의 모습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일부 화장장에서는 웃돈까지 요구하는 통에 화장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는데,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장례를 치르는 모습이 SNS에 올라올 정도입니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봉쇄식 방역을 펼치던 때 중국 곳곳에서 대규모 임시 격리시설이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임시 화장장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격리시설은 짓지 않습니다. 화장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보세요. 이건 사람을 태우는 큰 화로입니다."
상하이에서는 XBB와 XBB 1.5 등 신종 변이까지 잇따라 확인되면서 새로운 파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XBB 변이가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국에 지사제 등이 동나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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