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세포 수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이 공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생물의 90%는 장에 존재하는데, 소화뿐 아니라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인체 기능에 관여합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악화해 유익한 미생물이 죽고 유해균이 득세하면 특정 질병을 일으킵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균이 과도하게 증식해 설사와 장염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이 건강한 사람의 대변으로부터 유익한 미생물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 병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건강한 균을 환자에 투입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정상으로 회복하고, 디피실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리 존스 / 美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대표이사 : 저희 치료제는 항생제 처방 이후 발생하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액체 형태로 환자의 항문에 주입해 사용합니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인데, 바이오 제약업계는 장내 미생물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은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대장암 동물실험을 최근 마치고, 올해 초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영석 / 장내 미생물 개발업체 대표이사 : 대장암에서 항암 효능을 보이는 균주이고, 다양한 균주를 스크리닝했고 실제 면역세포를 증가시키고 활성화하는 효능을 검증했습니다.]
또 다른 국내 바이오 기업은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건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됐던 장내 미생물이 질병 치료제로 처음으로 상용화되면서,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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