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여러 전통 시장들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상인들은 점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올 한해는 아무런 사고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
안동준 기자가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아수라장이 됐던 서울 동작구 전통시장.
사흘 동안 쏟아진 많은 비로 시장 점포 절반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다섯 달 전만 해도 이곳에는 침수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요.
지금은 시장을 찾은 반가운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던 기름 가게는 말린 고추며 기름 짜는 기계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기계를 다시 사는데 큰돈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되돌아온 손님 덕에 기운이 납니다.
[홍순복 / 기름 가게 상인 : (손님들이) 좀 많이 찾아주시고 위로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난번은 힘들게 지났지만 지나고 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것 같고….]
기름집 옆에 있는 생선가게는 싱싱한 생선만큼 활기도 넘칩니다.
지난해 추석 즈음부터 가게를 찾는 손님이 늘었는데, 다가오는 설에도 대목을 기대해 봅니다.
[김조현 / 생선 가게 상인 : 설 앞두고 눈이 좀 많이 와서 또 대목이 잘 안 될까 봐 걱정도 미리 하는데….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생선과 채소 구매해서 가족들과 원활하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수십 년간 장사해오며 상인들에게는 일터를 넘어 삶의 터전이었던 전통시장.
소중한 곳을 잃고 힘들었던 시간을 견딘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임명준 / 정육점 상인 : 장사가 더 잘 되고 모든 서민이 잘살 수 있었으면 좋겠고. 2023년에는 더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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