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이렇게나 추운데 난방 어려운 곳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특히 도시가스 없는 농촌에선 목재 가공할 때 나오는 '펠릿'이란 걸로 난방하는 집이 많은데 친환경이라고 권장해서 들였더니 정작 이 펠릿 값이 급등해서 큰일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보일러 안에 원통 모양의 나뭇조각을 집어넣습니다.
나무를 파쇄해 말리고 압축해서 만든 목재 연료, 펠릿입니다.
펠릿 보일러는 나무를 때는 화목 보일러보다 불씨가 덜 튀어 화재 위험이 낮고 친환경적이라 지자체들이 교체 비용을 일부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주택용 목재펠릿 보일러는 2만 6천 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올해 펠릿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지난해보다 50% 올라, 한 포대에 6천 원이면 사던 걸 올해는 최소 9천 원을 줘야 합니다.
요즘 같이 한때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겨울에는 하루 땔감으로 20kg 짜리 두 포대를 쓰는데, 양껏 살 수도 없습니다.
[목재펠릿 판매업자]
"(물량 여유가) 없으니까. 여러 명한테 쓰게 하려고 10개, 20개 나눠주고 있어요."
기름값이 오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체 연료로써 펠릿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40km를 운전해 사오고 있는데, 최근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그마저도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보일러 온도를 낮춰 생활하는 형편입니다.
[한효섭 / 충북 음성군]
"난방 글쎄 그래서 지금 온도를 좀 낮췄어요. 낮췄는데 그래도 마찬가지예요. 추우면 하루에 두 포대가 타요."
농업용 난방비가 오른 상황에서 생활용 난방비까지 뛰어 농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 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조성빈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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