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어제(23일) 본회의에 보고됐습니다.
다음 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민주당으로선 찬성표를 던지기도, 그렇다고 반대하기도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민주당의 복잡한 속내,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가로부터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노 의원 체포동의안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정명호 / 국회 의사국장 : 12월 15일 국회의원 노웅래 체포동의안이 접수되었습니다.]
오는 28일 본회의 표결로 통과냐, 부결이냐가 결정됩니다.
노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두 번째 친필 편지를 보내 검찰 농단을 막기 위한 반대표를 호소했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무도한 검찰 수사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이 필요한 야당 중진 의원을 향한 강제수사 착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결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은 야당이 탄압받는 이 국면에서는 우리가 똘똘 뭉쳐서 함께 맞서야 할 그런 시기라고 보고요.]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실제 부결 시 '방탄 국회' 오명을 벗기 어려운데, 앞서 세 차례 체포동의안이 모두 가결돼 부담이 한층 더 큽니다.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소환장을 받아 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불가피합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 15일) : 제 식구 감싸기 식 방탄으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공분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찬성표를 던지자니,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날아왔을 때 방어논리가 상당히 궁색해집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야당 대표와 의원들에게 전방위적인 정치 탄압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무기명 투표인 만큼, 국민의힘 다수가 가결표를 던지고 '방탄 야당' 공세를 거세게 펼칠 가능성도 민주당으로선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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