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계기?…"시기상조"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 재개의 계기로 작용할지에 주목한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서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화'의 단초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두 정상이 물밑 논의를 했을 순 있지만 기자회견에서 표명한 것은, 기존의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섣불리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제게 '그냥 평화'는 우리나라의 주권,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한 타협이 아닙니다. 러시아 침략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이는 푸틴이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물리는 옳은 일을 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젤렌스키는 전쟁 양상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무기인 패트리엇 미사일도 약속받았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처음으로 장기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푸틴 대통령은 핵전력 전투 태세 강화를 주문하는 등 사실상 지구전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푸틴은 "국가는 군대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내년에도 전쟁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하고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병력 확대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과업을 완수하고 러시아의 군사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계약병(직업군인) 69만5천명을 포함한 무장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고, 러시아 역시 동원병 15만명이 대기하고 있는 등 양쪽 모두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협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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