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버스정류장에서 여성의 얼굴에 흉기를 휘둘러 큰 상처를 입힌 6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피해자가 출근하는 길목을 노렸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 버스차로 정류장에 초록색 버스가 멈춰섭니다.
하얀 외투를 입은 여성이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로 걸어갑니다.
보행신호로 바뀌자 검은 옷을 입은 60대 남성이 다가서고, 여성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칩니다.
남성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여성의 얼굴을 공격했습니다.
여성이 저항해 보지만 남성은 20초 넘게 몸싸움을 벌이며 여성의 얼굴을 세 차례나 공격했습니다.
주변 시민들이 달려가 바닥에 떨어뜨린 흉기를 발로 차내고, 남성 곁에서 여성을 떼어내 보호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목격자]
"주먹으로 그냥 때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까 ○○○ 가지고 이렇게 그었다고 하더라고. 얼굴에 피범벅이었어요."
남성의 흉기 난동은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체포되면서 끝났습니다.
60대 남성은 "여성이 만나주지 않아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은 범행 전 한 시간 전부터 범행 현장 근처를 배회하며 여성이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60대 남성은 여성의 출근길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가 만나는 이곳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남성이 범행 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여성에게 접근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살인미수와 스토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혜리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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