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를 100% 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당내 비윤계 의원들과 일부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날을 세우자 친윤계 의원들이 맞불을 놓으면서 여권 내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당심만으로, 그러니까 100% 당원 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초·재선 의원들이)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고요. 지도부 논의하면서 그런 점들을 다 참고하고….]
그러자 대표적인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원 100%가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보도를 들며, 경선 개입은 불법이라고 직격한 겁니다.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저는 명백한 경선 개입이라고 생각하고. 이거는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한 경선 개입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당원 100%에 더해 심기 경호 능력도 가산점을 줘라, 그러면 총선 빼고 마음대로 될 거라고 비꼬았습니다.
김웅 의원까지 룰 변경은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당내 비윤계가 잇따라 반발하자 친윤계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누구나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다며, 불법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유 전 의원이야말로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친윤과 반윤의 가면을 바꿔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도 YTN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가 되겠다면 당원의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유 전 의원의 대통령 비판에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대위 지도부 역시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 강합니다.
[김 행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누가 될지 진짜 모르겠다. 시대정신에 따라서 정당 민주주의 실현하겠다는 거고요.]
국민의힘 초선과 재선 의원 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100% 당원 투표에 대부분 동의한 만큼, 룰 개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당권... (중략)
YTN 권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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