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두달 연속 둔화…연준 속도조절 탄력
[앵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두달 연속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전문가 전망치 7.3%보다 낮은 결과인데요.
9월까지만 해도 8%를 넘었던 상승률이 10월 7%대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시장 전망을 밑돌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세를 보이며 인플레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실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고 물가가 잡히고 있다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도중에 좌절도 겪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앵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나온 결과인데요.
속도조절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미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오늘부터 시작됐는데요.
금리 인상 결과는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발표됩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부터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요.
이번 지표로 속도조절 명분이 확보된 만큼 0.5%포인트,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조절 시기는 12월 회의가 될 수 있습니다."
12월에도 인플레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는 0.25%포인트로 그 폭을 더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장은 반색했는데요.
그러나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의 3배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고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로의 정책 기조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오늘 지표를 연준이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가 관건인데요.
최종 금리 수준를 포함한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기조는 내일 FOMC 회의 결과와 이후 이어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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