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생계 위협으로…겨울이 두려운 자립 준비 청년들

연합뉴스TV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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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생계 위협으로…겨울이 두려운 자립 준비 청년들

[앵커]

양육 시설 등에서 지내다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을 자립 준비 청년이라고 합니다.

충분한 기반 없이 갑자기 독립해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들에겐, 겨울철 치솟는 난방비조차도 생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자취방.

난방비 고민이 큰 자립 준비 청년 A씨는 이번 주말 전기장판을 갖고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여러 겹의 이불을 덮고, 외투를 껴입어도 느껴지는 냉기.

자립 준비 청년들 사이에선 취미도, 연애도 아닌 난방비를 줄이는 법이 제일 중요한 이야깃거립니다.

"주로 하는 이야기가 영하로 내려가면 물을 어느 정도 틀어놓는다, 난방을 몇도로 맞춰서 틀어놓는다…."

A씨는 지난달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50만 원의 생활비 중 난방비로만 10만 원가량을 썼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수입을 늘려봐도 교통비와 통신비,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난방비를 낸 다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해 갚은 적도 여러 번입니다.

"단체로 했던 말이 퇴소했던 시설이 그립다. 따뜻한 밥이 있고 따뜻한 집 안에서…막상 현실을 보니까 추우니까 그리고 힘드니까…."

추운 날씨를 견디다 몸이 아프기도 예삿일입니다.

"감기도 좀 걸리고 그러긴 하는데 아까워서 보일러를 못 틀겠더라고요."

하지만 자립 준비 청년들의 난방비 부담과 관련한 조사나 통계, 또 이들을 표적으로 한 난방비 지원도 아직까진 없습니다.

"장애인, 영유아, 한부모 가정 등 가구원 특성 기준에 해당돼야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자립 준비 청년의 경우는 특성 기준에 해당되지 않다 보니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일러가 있어도 온도를 높일 수 없는 자립 준비 청년들, 보호 종료 뒤 맞이하는 이들의 겨울은 혹독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자립준비청년 #겨울 #난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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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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