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완화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볕이 드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는 기자, 아자 경제산업부 안건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Q1.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적자인데, 가장 큰 요인이 대중 수출이 쪼그라들었던 거잖아요. 타격이 얼마나 컷던 건가요?
우리 최대 교역국이죠.
중국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 가까이 됩니다.
작년 기준으로 25% 정도인데 홍콩까지 합하면 31%를 넘어갑니다.
그런데 지난달 수출 실적을 보면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8% 늘었지만 중국은 무려 25% 넘게 빠진 건데요.
2009년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요.
석유화학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도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Q2. 우리 타격이 컸지만 전 세계 경제도 타격이었어요.‘제로 코로나’가 어땠기에 경제 타격이 컸던 거에요?
8차선 도로에 차나 사람을 물론 개미 한 마리 없거나 아파트 입구에 대못질해 밖에 못 나오게 하는 영상 많이 보셨을 겁니다.
집이나 동네, 심지어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이동을 막는 ‘꼼짝마’가 제로 코로나입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최대 소비 시장이기도 한데 공장에 일 하러 못가고 밖에 물건 사러 못 가면서 생산과 소비 둘 다 꽉 막혔던 겁니다.
그런데 3년 만에 이게 풀리는 겁니다.
Q3. 세계의 공장이 다시 가동되는 건데 우리나라 어떤 업종이 수혜를 볼까요?
앞서 보신 것처럼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던 품목이 되살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경제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 기계 수출이 늘고 건설기계 같은 업종도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Q4. 그동안 억눌렸던 중국 소비도 폭발할 것 같은데, 우리 기업도 기대할 것 같고요.
우리도 이미 경험했듯이 중국의 보복 소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주식시장은 반응하고 움직였습니다.
차트 하나 보시죠.
화장품 업종 대장주, LG생활건강 차트인데요.
방역 완화 루머가 나돌던 때부터 공식화될 때까지 한 달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29%나 올랐습니다.
다른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또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 관광이나 면세점, 숙박 같은 업종이 한결 숨통이 트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Q5. 그런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은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고요?
과거에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로 현지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팔아 왔는데 이제는 중국 자국 기업 브랜드에 우리 제품이 밀리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삼성 스마트폰, LG의 TV 등은 BYD나 샤오미, 하이얼 같은 중국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빼앗긴 상황입니다.
[안병선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중국 정부 주도로)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보니, 그건 큰 흐름인 것 같아요. 나아질 순 있어도 쉽진 않을 것 같고요."
Q6. 그래도 결과적으로 중국의 기지개는 우리 경제에는 실보다는 득이 많겠죠?
중국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로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공포가 큰 상황에서 중국이 봉쇄를 풀고 나서주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전 세계 원자재를 빨아들이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뛰고 잡히나 싶었던 물가가 다시 요동치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