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히잡 없이 경기를 치렀다가 실종설까지 돌았던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 선숩니다.
당시 이란이 의혹을 불식시킨다며 공항 환영식을 아주 거하게 치렀는데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그렇지 못한 모양입니다.
최근 레카비 선수 가족 주택이 강제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부서진 건물 잔해 근처를 흐느끼며 걸어가는 남성.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던 엘나즈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 레카비입니다.
다부드 역시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지만, 남매의 메달과 명예는 잔해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철거 시기와 철거 이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원 미상의 동영상 촬영자는 "누군가 국가 챔피언의 집을 부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이 나라에 산 결과가 이거다. 메달을 몇 개씩 국가에 안긴 국가의 챔피언한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이란 개혁파 언론 이란와이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 경찰이 레카비 가족의 자택을 강제 철거했다"며 "'미상의 위반 사항' 때문에 과징금 650만 원도 부과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여동생 엘나즈가 가택 연금을 당하는 등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당시 실종설까지 돌았던 엘나즈 레카비의 히잡 미착용을 두고 이란 내 히잡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엘나즈는 귀국 후 히잡 미착용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성규
김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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